흔적을 남기는 여행 호주

[호주살이]호주친구에게 한국음식 만들어주기

심플레인 2019. 8. 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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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호주 친구 한나는 채식주의자이다!!! 사실 한국에서 내 친구 중에 채식주의자가 있었나? 

한국에서도 요즘에 점점 채식주의자가 늘고 있긴 한데, 정말 유명한 사람으로 이효리? 그 외에는 내 주변엔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완전 채식주의자는 아니고 그냥 고기를 선호하지 않는 편? 근데 막상 본인이 돈을 내서 어쩔 수 없이 드셔야 할 땐 

드시기 때문에 사실상 채식주의자라고 하기가 애매한 듯!! 그래서 우리 가족 중에서도 채식주의자는 없고!! 

친구들 중에서도 정말 정말 한 명도 채식주의자가 없었다!! 그런데 ㅎㅎ 유일하게 처음 생긴 나의 호주 친구는 채식주의자!!

아마 나랑 수많은 메세지를 보내면서 나한테 말했을 것인데 영알 못이었던 난 그냥 듣고도 제대로 못 들어놓고 아는 척하고 넘어갔나 보다 

그리고 직접 만나고 나서 나에게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스테이크라고 말하니까 

오히려 당황한 한나!!!! 내가 일부러 그런게 진짜 아닌데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내가 정말 배려를 안 한 셈이 돼서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한나의 말에 의하면 본인은 먹지 않지만 남이 먹는 것은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뭔가 오늘 저녁에는 한나에게 맞는 음식을 같이 해서 먹고 싶었다. 

같이 살다 보니까 하루는 한나가 하루는 내가 음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하루는 호주 요리? 하루는 한국 요리 

내 주방도 아닌데 한나가 너무 편하게 해줘서 마치 내 주방처럼 ㅎㅎ

내 친구 한나는 채식주의자지만 채식주의자에도 종류가 여러개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나는 계란하고 우유 치즈는 먹는다. 유제품을 먹는 채식주의자다!! 그래서 라테를 마시고 초콜릿도 먹는다 

아마 이런 것도 다 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보통 채식주의자인데 어느정도인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 저녁 메뉴는 김치볶음밥, 떡볶이 ㅎㅎㅎ

한나가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그래서 떡볶이 떡이랑 고추장을 사갖고 왔다 

캔버라에는 3개의 한국슈퍼가 있다 ㅎㅎ 3개나!! 내가 대만에서 살 때는 정말 상상조차 못 할 상황이다

대만에서는 고추장 하나 사기 위해서 대만 슈퍼마켓에 가서 그 비싼 고추장을 살까 말까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는데 

아니면 여행오는 친구에게 정말 굽신굽신 거리며 고추장 좀 부탁을 했었는데 

호주에서는 정말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내가 이렇게 필요할 때마다 한국 마트에 가서 살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그리고 신기하게 가격이 한국하고 별 차이가 안난다!! 굳이 그래서 비싸다고 느끼거나 하지도 않는다 

떡도 조랭이 떡으로 구입 ㅎㅎㅎ 한나는 호주 믹스 커피는 토 할 것 같다고 안 마시면서 ㅎㅎ 한국 맥심 커피를 산다 ㅎㅎ

뭐지? 이 아이러니한 행동들은 ㅎㅎㅎ 어쨌든 ㅎㅎㅎ 그렇게 장을 보고 온 건데 ㅎㅎ

김치도 샀다 근데 김치가 너무 안 익어서 ㅎㅎ 원래 쉰김치로 해야 김치볶음밥은 맛있는 건데 안 익은 김치라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서 좀 후라이팬에 오랫동안 김치를 달달달 볶아줬다 

그리고 김치 볶음밥에 올라갈 계란 프라이도 미리 꽉 부쳤는데 ㅋㅋㅋ

이렇게 나의 요리는 정말 정말 정성스럽게 ㅎ 내가 외국 손님을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잘 열심히 만들고 있었는데 

ㅎㅎㅎ 김치를 너무 열심히 볶다가 이제 밥을 넣어야지 하는 순간 ㅎㅎ

 

밥.... 바압?? 밥!!!!!!! 밥을 하려면 쌀? 내가 아까 쌀을 샀던가? 쌀을 산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근데 지금 쌀을 사갖고 와도 밥을 어디에 하지? 냄비? 전자랜지?

하려면 할 수는 있겠지만 한 번도 안 해봤고 이 와중에 김치는 다 볶아졌고 그냥 볶은 김치랑 계란이랑 먹을까 하다가 

혹시 몰라서 한나에게 물어봤다 

혹시 미안한데 너 쌀 있니? 

한나는 웃으면서 당연하지 하면서 ㅋㅋㅋ 찬장에서 쌀을 꺼내 주는데 ㅎㅎㅎㅎ

난생처음 보는 쌀 모양이었다 쌀이 일자 모양 ㅎㅎ 그리고 무슨 쌀을 한국에서는 막 쌀포대로 갖고 있는데 한나는 마치 시리얼 꺼내듯이 

아니 한 밀가루 봉지 싸이즈? 엄청 작은 봉지를 줘서 그것도 놀랐다 ㅎㅎ

하긴 쌀이 주식이 아닐 테니 매일 먹지도 않고 ㅎㅎ 그래서 이렇게 가끔 먹으니까 이렇게 사는구나 했다 ㅎㅎ

그리고 찬장에서 밥통도 꺼내줬다 ㅎㅎㅎ

아싸!!!! 진짜 속으로 다행이다를 외쳤다 ㅎㅎ 일단 볶은 김치는 잠깐 ㅎㅎ 한쪽으로 놔두고 

떡볶이에 열중했다!! 나의 야심작 떡볶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이 나라에서 처음 먹는 떡볶이라 정말 잘 만들고 싶었다. 

일반 떡 보다 식감이 더 말랑말랑한 조랭이 떡으로!! 근데 내가 예전에 누구한테 들었는데 외국인은 

떡의 식감을 싫어한다고 들어서 괜찮을까 생각했는데 한나는 한국 여행할 때도 그렇고 호주에서도 자주 본인이 사서 해 먹는다고 

나를 안심시켜줬다 ㅎㅎㅎ

떡볶이는 내가 레시피 없어도 할 수는 있는데 ㅎㅎ 이것도 사실 한국에서 내가 매일 해먹어 버릇을 안 해서 ㅎㅎ

칼질하는 것도 엄청 어설퍼 보였나 보다 ㅎㅎㅎ

한나가 나한테 너  처음만들어 보는 거냐고 물었다 ㅎㅎ

사실 처음은 아니지만 엄청 오랫만이고 ㅎㅎ 사실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야 만 들일이 없다고 말했다 ㅎㅎㅎ 

한나는 나에게 눈을 찡긋하면서 그래도 냄새가 참 좋다고 했다 

나는 제발 이 음식을 너가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ㅎㅎㅎ

이렇게 떡볶이에 시간을 끌며 ㅎㅎ 나는 밥이 되길 기다렸는데 ㅎㅎ

생각보다 떡볶이가 정말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맛있어 보이는 나의 떡볶이!! ^^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밥이 다 완성되고 ㅎㅎ

근데 이 밥은 ㅎㅎㅎ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서지는 밥? 불면 날아가는 밥? 

바로 그런 밥이여서 내가 한국에서 먹던 쌀이랑은 달라서 물의 양을 잘 못 맞춘 것 같다 

아마 물을 더 넣어어야 했나? 진짜 심하게 꼬들꼬들거려서 ㅎㅎㅎ 약간 누룽지? ㅋㅋ 

한나에게 미안했다. 정말 잘 만들어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마음씨 착한 내 친구 한나는 내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들을 보면서 환호를 해주고 ㅎㅎㅎ

계속 말도 안되는 칭찬을 해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ㅎㅎ 나도!! 한나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서 

다음에 또 해주겠다는 ㅋㅋㅋㅋㅋㅋㅋ 망발을 내뱉고 말았다!! 

다음에는 뭔가 내가 레시피를 보고 좀 더 연구해서 제대로 해주겠다고 

이번에는 너무 갑작스럽게 하게 되서 메뉴 선정도 너무 일반적이었는데 다음엔 좀 더 요리다운 요리로^^ 

아까 미리 부쳐놨던 계란을 김치볶음밥 위에 얹었다. 

한나는 너무 고맙다고 했고 연속 나에게 맛있다고 해줬다 ㅎㅎ

그리고 이 날 부터 나는 나도 몰랐던 요리의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요리가 너무 재밌어서 정말 오늘 약속했던 것 그대로 내가 레시피를 직접 보면서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해줬다 

잡채, 계란찜, 감자채볶음

감자채 볶음은 한나의 최애 음식이 되었다는 ^^ ㅎㅎㅎㅎ

호주에서 사실 호주 맥주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한국이 그리울 거라 생각했는지 한나는 소주와 한국 맥주를 사 왔다 ㅎㅎㅎ 

이 배려 정말 너무 고마워! ^  ^ 호주 맥주는 다음에 같이 먹으면 되지!!!

이렇게 외국인과 내가 친구가 돼서 서로 나라의 음식을 공유하고 ㅎㅎ 

호주 가정집에서 이렇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 집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일단 나는 한국에서 언어교환 어플 헬로 톡이라는 어플을 깔고!! 영어공부를 하면서 친구를 사귀었다 

내가 호주에 갈 예정이라 특히 호주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주로 대화를 나눴는데 이게 어플이다 보니까 

이성 간의 대화보다는 동성 간의 대화가 좀 더 편해서 여자 친구들하고 얘기를 주로 했는데 

그중 한 명이었던 한나는 캔버라에 산다고 나에게 말을 했었고, 난 원래 시드니로 워홀을 갈 예정이었었는데 

한나가 캔버라에 있고 나도 시드니보다는 캔버라에서 지내는 편이 좀 더 나에게 많은 경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캔버라로 선택을 했고!! 내가 가는 날짜를 말하고 내가 일을 구하고 집을 구할 때까지만 신세를 져도 되냐고 물었을 때

한나가 흔쾌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직업도 군인!! 공무원이라 신상 보장도 되는 상황이어서!! 이 친구 집에서 머물기로 결정!!

그리고 반려묘를 키우고 있었는데 나의 고양이 공포증을 없애준 귀여운 미쉬카와 함께 이렇게 지내게 된 것이다. 

무작정 어플을 권유할 순 없지만 미리 외국 친구를 좀 사귄 상태에서 오면 조금 맘이 편한 게 

일단 나를 도와줄 사람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일종의 보험이랄까? 

이렇게 술 한잔을 하고 오늘 하루도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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