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는 여행 호주

[호주살이]시드니에서 알바를 구하다

심플레인 2019. 8.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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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온지 일주일이 넘어가자, 나는 정말 극도의 불안이 올라왔다. 이대로 일을 못 구하면 어떡하지? 뭔가 하루하루가 초조했다. 빨리 일을 구해야 방세도 꼬박꼬박 내고 나도 다른 워홀러들처럼 돈도 벌고 싶은데, 대체 다들 일을 어떻게 구한건지?

나는 점점 초조해져 갔지만 뭔가 한국인 사장 밑에서는 일하기 싫어서 최대한 진짜 열심히 열심히 발품도 팔고, 안되는 영어로도 열심히 지원을 했다.
그리고 몇일 뒤에 전화를 한통 받았다.
캔버라에 있는 호텔 매니저였다.
이제서야 병원에서 건강검진 날짜가 잡혔다는 전화였다.
면접 본지 2주가 지난 후 인데 나는 많이 아쉬웠지만 계속 기다리기만 할 수 없어서 시드니로 이사를 했다고 아쉬운 소식을 전하고 그 쪽에서도 아쉽다고 했다.


일주일만 빨리 연락을 줬었어도 나는 아마 캔버라에서 계속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뭔가 많이 속상했다. 그래도 계속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에 로즈 쇼핑센터 안에 중국마트에서 캐셔를 구한다는 것을 봤다. 지원했는데 덜컥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헐-- 내가 할 수 있을까????

일단 오라고 했으니까 가서 면접을 봤다. 당연히 면접은 영어로 ! 신기한게 어느 정도 영어를 알아들으니까 바로 트레이닝 시작 -! 근데 트레이닝 기간 동안은 무급이라고 하루에 3시간 정도 트레이닝을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는데
그 후에 바로 돈 받고 일하는 거 시작이라고 근데 나는 일단 영어도 영어지만 아직 호주 생활을 안해봐서 제일 기본적인 식료품의 이름을 몰라서 진짜 그거야 말로 엄청난 숙제였다
거기다가 야채들 과일들 그리고 고기 부위 이름들 ㅠ ㅠ
이게 아무리 영어를 할 수 있어도 생활을 해보지 않았을 경우에는 모를만한 단어들 생활용어가 너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조금 많이 난감했다. 거기에 영어로 된 계산기를 해야하고 다 영어로 써 있는 것들을 내가 손으로 정리하고 사람들은 나에게 영어로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고 ㅎㅎㅎ
아마 지금 했다면 나는 할 수 있었다 눈치도 많이 생기고 이민 국가다 보니까 서로 다 영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여서 무조건 100퍼센트 다 구사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고, 또 여유있게 넘기는 법도 알고 장보고 나도 요리를 하다 보니까 어떤 건지 다 아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나에게 비트루트를 물어보면 그걸 생으로 말하는 건지 아니면 피클 처럼 가공식품을 말하는 건지 그냥 그 자체를 몰라서 손님하고 대화가 되질 않았다

착한 것 같은(?) 사장님은 결론적으로 착하지 않은 나쁜 대만 사장이딘 했지만 나에게 계속 기회를 주긴 했는데 내가 계속 더디니까 돈 주고는 시킬 수 없어서 나보고 너가 원하면 돈 안 받고 계속 나와서 연습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 하라고 했다.
일단 무료 트레이닝을 한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더 할까 하다가 이게 더 시간 낭비일 거 같아서 안 하겠다고 하고 내가 뭐라고 따져서 결국 하루치 일한 돈은 받았는데 일단 그걸로 방세는 낼 수 있었다 호주 시급이 센 편이긴 해서 하루 일했는데 그걸로 일주일 방치가 나왔다
어쨋거나 ㅠ ㅠ 뾰족한 알바를 못 찾고 있는데 갑자기 이 근처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역 다음 역에서 내니를 구하는 공고를 봤다, 나는 집값을 아끼기 위해 오페어나 내니일을 하면서 방세를 절감하기 위해 그런 전략을 짰다.
생각보다. 운전면허가 다 있어야 하고 어떤 곳은 밥도 해야하고 어떤 곳은 아이 이유식까지 ㅎㅎㅎ 어떤 곳은 무슨 청소랑 빨래?? 이런 것도 해야하는데 영어는 무조건 당연히 필수 -!!
운전 면허가 없는 내가 지원을 해도 면허 없으면 안된다고 거절을 당해서 그냥 근처에서 내니를 구하고 있으니까
그냥 이력서를 넣었는데 문자가 왔다 나보고 한국 사람이냐고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너무 좋다고 자기네는 홍콩 가족이라고 했다.
나는 시간 낭비 하기 싫어서 바로 솔직하게 나는 영어를 잘 못하고 운전면허가 없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답장으로 괜찮다고 자기 아이는 아직 말을 잘 못하고 집안에만 있기 때문에 운전 면허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오???

이 사람의 조건은 화, 목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9개월 아이를 돌봐주는데 밥 챙겨주고 기저귀 갈아주는 일이였고 100불 용돈을 주고 개인 방을 하나 제공해주는 것이였다
일단 혼자 쓰는 독방을 그냥 제공해주는 것에 있어서 나에겐 정말 큰 메리트 -!! 이거다 -!! 근데 난 지금 로즈 사람들하고 같이 지내는게 너무 좋아서 내가 다른 조건은 다 괜찮은데 잠만 로즈에서 자겠다고ㅠ했다 왠지 같이 살면 내ㅠ일이 더 많아 질 것 같아서 그 제안을 했는데 나중에는 결국 ㅎㅎ 같이 살게 됬다

일단 나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홍콩인 아이비
놀이방 교사인 아이비는 아이를 낳고 복직을 했는데 그 곳에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가면 아직 나라에서 지원받는 나이가 안되서 돈이 비싼건지 데리고 가는 것 보다 나를 집에 2틀 두고 아이를 봐주고 자신은 주말에 아이를 돌보고 평일에 2틀은 남편이 돌보는 그런 공동육아를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남은 하루는 자신이 일하는 곳에 데리고 가고 ^ ^

일단 만나서 미팅을 했는데, 밥을 먹자고 했다 ㅎㅎ 아이비와 첫째딸 알렉시아 그리고 막내 ㅋㅋ 이름을 까먹었다 ㅋㅋㅋ
3개월을 돌봤는데 이름을 까먹다니 ㅋㅋ 에밀리아 ㅋㅋㅋ 에밀리아가ㅠ이제 떠올랐다 -! 그래서 같이 처음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같이 밥도 먹고 친목 도모를 했다 ㅎㅎ
내가 기저귀도 갈고 분유도 잘 먹일 수 있겠지? ^ ^ 진짜 새로운 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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