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는 여행 호주

[호주살이]홍콩가족과 가족 되기?

심플레인 2019. 8. 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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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족하고 드디어 같이 일을 하게 됬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로즈에 살면서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 목요일에 아이를 돌보러 메도뱅크역으로 간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기차역으로 한 정거장이여서 기차를 타고 와도 되는데, 아이비는 위험하다고 꼭 차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또 한마디를 한다. 편하게 자기 집에서 같이 지내자고!! 나는 일단 바로 같이 살기가 조금 두려워서 일단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좀 알고 난 후에 같이 살라고 마음을 먹었다. 일단 아이비와 워너는 홍콩에서 호주로 온 홍콩 사람들이다!! 호주에서 둘다 대학을 다니면서 만났고, 엄청 일찍 결혼한 부부다. 아이비는 나보다 3살이 어렸는데, 엄청 친근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 그리고 6살이지만 정말 철이 든 알렉시아 큰 딸을 갖고 있다. 너무 착하고 귀여워서 알렉시아는 나랑 노는 걸 엄청 좋아했는데, 나는 원래 둘째인 에밀리아만 돌보는 걸로 얘기를 하고 들어왔지만 첫째가 있어서 아무래도 첫째까지 내가 돌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봐 그걸 염려했었는데, 그럴일은 거의 없었다. 이 가족과 나는 정말 잘 지냈고 마지막까지 별 문제가 없이 지냈다. 

내가 마트 알바를 그만 두고 정말 집세 때문에 여기에 들어와서 살까를 고민 했다!! 아이비는 무조건 환영이라고 내 짐도 같이 옮겨 주겠다며 당장 오라고 했고, 나는 일단 집주인에게 노티스를 냈다. 그리고 보통은 원래 2주정도 있다가 노티스가 나는 건데 내가 거실 쉐어를 하면서 그때 알게 된 여자애랑 거실을 같이 쓰는 바람에 사실 누가 들어온 다음에 내가 안나가도 되는 상황이여서 바로 나가겠다고 말을 했고 그 쪽에서도 알았다고 했다. 진짜 이사도 일사천리로!!! 로즈를 떠나는게 솔직히 많이 아쉬웠지만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라 아쉬움은 뒤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비는 약속대로 나에게 독방을 줬는데 원래 아이들 놀이방? 으로 쓰는 곳이였는데 이제 내가 왔으니까 나의 공간!! 솔직히 지금 생각하니까 내가 많이 못 됬다!! 좀 더 가족처럼 내가 맘을 더 열고 더 같이 많이 놀아줄껄 그 때는 내가 내 공간이 있으니까 저녁 9시 이후에는 나 혼자서만 그 방에 있고 싶다는 얌체같이 굴었다~~ 참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엄청 후회를 했을 일인데 그 때는 왜 그랬나 모르겠다. 어쨋든 나는 그래서 집세를 내지 않았고 정말 운이 좋게!!! 하우스 키핑 알바도 구하게 되었다!! 한국으로 번역하면 일용직으로 일을 시작해야했다. 그리고 한 호텔에 있고 싶었는데 내가 화요일, 목요일에는 아이를 돌봐야 해서 월, 수, 금, 토, 일 이렇게 5일을 일하기로 해서 어쩔 수 없이 한 호텔에서 쭉 하긴는 힘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쉬는 날에 내가 대신 일하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호주 회사였는데 거기 매니저가 한국 사람? 국적은 호주지만 원래는 한국인이였던 사람이여서 다행히 한국어가 통해서~! 처음엔 서로 영어로 얘기 했지만 나중엔 한국어로 편하게!! 그 분이 최대한 배려를 해주셔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일에 대해선 나중에 또 언급을 하겠지만 내가 한 곳 호텔에 묶여 있는 상태가 아니여서 여러 호텔들을 다니다가 보니 일이 지루하지 않고 나름 즐거웠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여러 호텔들을 계속 옮겨 다니면서 일해서 거의 시드니에 있는 호텔들은 다 가본 것 같다 ㅎㅎㅎ 

그래서 나는 이렇게 아이를 화, 목을 돌보고 나머지 날들은 하우스 키핑일을 하면서 드디어 정말 워홀 같은 워홀이 시작되었다!! 돈도 벌고 집도 생기고 솔직히 이렇게 되기가 사실 쉬운 건 아닌데! 그동안의 고생들을 약간 보상 받는 느낌? 정말 캔버라에서 일이 안 구해져서 그 초조함은 정말 말도 못했고, 시드니에서 마트 알바 트레이닝 할 때도 맘 고생 했는데 이렇게 뭔가 나에게 홍콩 가족이 생기고, 아이들도 옆에 있고 아이비같이 좋은 친구가 생기고,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리고 집세가 안나가는것 때문에 정말 마음이 편했다!! 이대로 쭉 일하면 돈도 많이 모아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호주에 워낙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아이비 덕분에 중국식당들도 많이 가서 진짜 나에겐 많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시드니에 이스트우드라는 역이 있는데 한쪽은 한인 한쪽은 중국인 이렇게 나눠서 상권을 이루고 있는데 아이비는 자주 이스트우드에 갔다 중국식당에 가기 위해서 그래서 나는 한국쪽보다 중국쪽이 더 편했다 ㅎㅎ 그리고 나중에 아이비랑 같이 갔었던 곳을 다른 친구들하고 같이 가서 밥도 먹었다!! 

내가 호주에서 이렇게 홍콩 가족들과 같이 생활을 할 줄이야!! 그리고 이렇게 천사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이야!! 홍콩 가족이랑 살다보니 우린 먹는 것도 다행히 아시아라서 비슷했다!! 내가 한국음식을 가끔 하면 아이비가 좋아했다!! 그리고 보통 남편이 진짜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고 그랬는데 밥까지 둘다 할 시간이 안되서!! 거의 외식을 항상 했다 ㅎㅎㅎ 진짜 거의 맨날 외식!! 그리고 나에게 집을 제공해주고 일주일에 용돈 100불을 주는데 밥까지 제공이였다!! 내가 밥을 많이 안 먹긴 하지만 일단 밥값까지 제공이라니!! 그대신 나도 가끔 음식을 사서 같이 먹고 지냈다^^ 지금 생각해도 엄청 행복한 시간? ㅎㅎ 

그리고 진짜 너무 좋은건 이 아이가 너무 순했다!! 잘 자고 잘 먹고!! 나중에 조금 크니까 엄마가 나갈 때 살짝 울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그 후로도 나랑 잘 지냈다! 아이비가 일나가고 나랑 아이의 둘 만의 시간!! 아이비는 첫날엔 걱정됬는지 갑자기 전화가 왔었다!! 내가 아이랑 잘 지내고 있다고 영상도 찍어서 보내주고 사진도 찍어서 보내줬다!! 소중한 아이비의 둘째!! 그리고 에밀리아는 진짜 먹기도 잘 먹고 얌전하고 기저귀 갈 때만 조금 힘들었었는데 나중에 크고 나서 만났는데도 여전히 말수는 없고 정말 조용한 편이였다. 그건 첫째인 알렉시아도 비슷!! 일단 정말 성품은 타고 나는 건가? 뭔가 얌전하다~! 둘째가 조금 와일드 하긴 하지만 일단 말이 정말 없는 편! 그리고 내가 나도 모르게 분유말고 다른거 과일이나 워너가 만들어 놓고 간 이유식? 얘네는 특이하게 파스타나 마카로니를 아이 이유식으로 자주 만들어 놓고 갔는데!! 내가 그런걸 먹일 때 나도 모르게 한국어로 "맘마"이러면서 줘서!! 맘마 라는 말에 반응을 하니까 홍콩 엄마인 아이비도 한국어로 맘마라고!! 그리고 내가 영어를 못해서 어떡하냐 했더니 아직 자기 아이가 말할 나이가 아니여서 괜찮다고! 그리고 진짜 이가족의 배려가 고마웠던 것 중에 하나는 외국인인 나를 위해서 혹시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다 영어로만 대화를 했다. 그건 정말 큰 배려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홍콩어를 공부해도 좋겠지만 호주에서의 생활을 위해 이 가족 덕분에 나는 영어가 더 많이 늘었고, 같이 생활을 하면서 홍콩 생활에 점점 더 익숙해져갔다!! 

그리고 이 집은 메도뱅크 역인데! 여기에도 페리역이 있어서 페리를 타고 오페라 하우스를 하거나 달링하버로도 갈 수 있었는데 맨날 타야지 타야지 하면서 결국엔 못 탔다!!! 참 이렇게 그때는 시간이 많을 줄만 알았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다 아쉬운 것들 투성이다!! 

로즈랑 메도뱅크를 걸어갈 때 항상 이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길 다녀서 그런지 별로 무섭거나 하지 않다!! 나중에 내가 언젠가 다시 시드니에 간다면!! 이 길을 다시 걸어보고 싶다! 정말 나의 추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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