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는 여행 호주

[호주살이]나의 시드니 알바는 "내니"/ 아이 데리고 메도뱅크 산책하기

심플레인 2019. 8. 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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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와서 처음 제대로 된 일을 구한건 "내니"다 ㅎㅎ
아이도 안 키워본 내가 아이를 돌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정말 이 아이는 너무 순해서 내가 돌보고 있어도 잘 울지도 않았고, 밥도 주는 데로 잘 먹고 신기했다.


아이의 아빠랑 엄마가 나에게 요즘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해도 좋다고 했다. 근데 사실 내 아이가 아니라서 내가 직접 아이랑 둘이 나가는게 너무 부담스러웠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는 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일 집에만 있는 것도 너무 답답하게 느껴져서 하루는 내가 아이와 처음으로 둘이 외출을 했다.


바로 집앞으로 나가는 거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아이가 마실 물 그리고 기저귀 ㅎㅎ
이제 기저귀 하나 가는 건 나에게 너무 쉬운 식은죽 먹기다 ㅎㅎ 진짜 슉숙 한다 ㅎ 아이가 칭얼 대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웃게 만들어 놓고 그 순간 슝 갈아버린다 ㅎㅎ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자라서 그런지 뭔가 아이를 재울때 아이가 칭얼 거리니까 아이를 안고 많이 재우는 것을 봤고 그렇게 보고 자맀더니 나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 엄마가 나에게 물어봤다 아이 재울 때 혹시 안아서 재우냐고 그래서 내가 안아서 재운다고 했더니 그러면 너무 힘드니까 분유병을 쥐어주고 먹으면서 잠들게 알아서 자라고 냅두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안아서 재우기도 한다니까 그러지 말라고 그래서 나도 안 그러긴 하는데 나는 내가 아이를 안고 싶어서 ㅎㅎ가끔 안아서 재운다 아 ㅎㅎ 밖에 나왔을 때 아이가 졸리면 내가 안고 있으면 가끔 잠들때가 있다
이렇게 내 품안에 잠든 아이를 보니까 내 아이도 아닌데 자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그래서 가끔 텔레비젼에서 막 그런 유치원에서 아이를 때리거나 학대 하는 것을 뉴스로 보면 진짜 화가 난다 이렇게 힘 없는 어린 아이를 때린다니 누가 내 아이를 그렇게 하면 진짜 가만 두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진짜 말이나 되는 행동인지 -!


그리고 내가 아이랑 잘 지내니까 아이 엄마도 너무 좋아해줬다 그리고 가끔 아이 엄마가 다른 일을 할 때 내가 아이를 봐야하는 상황이 와서 내가 안아주려고 손을 뻗으면 나에게 안겼는데 그게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이 아이와 이렇게 많이 친해졌단 생각이 고마웠다. 이래서 유모가 아이를 키우면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이 친해진 후에 우리 둘이 외출을 했고, 나랑 아이는 집앞 공원으로 나왔다 살짝 바람이 불긴 했지만 춥지 않은 날씨여서 괜찮았다 점점 봄이 다가 오는 건가?
아이가 추운지 옷을 잘 여며주고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봤다. 오랫만에 이렇게 햇볕을 쐬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아이는 이 바람이 얼굴에 닿을 때 나 처럼 똑같이 기분이 좋을까? 내 아이도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키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중에 만약에 내 아이가 생긴다면 나도 이렇게 순한 아이를 갖고 싶었다ㅎㅎ 아이 엄마가 이렇게 아이를 미리 키워 놓으면 나중에 내 아기는 키우기 쉬울거라고 ㅋㅋ 근데 ㅎㅎ 이 아이들이 특별하게 순한 거 같이 느껴졌다 ㅎㅎㅎ
왠지 내 아이는 ㅎ 드셀 것 같아 ㅋㅋㅋ


그냥 바로 들어가기 뭐해서 나온김에 근처 카페까지 왔다 ㅎㅎ 당연히 가게 주인은 나의 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둘다 아시아 사람 이니까 ㅋㅋ 뭐 어떻게 보던 말던 피자를 한판 주문해서 자극적이지 않은 빵 부분만 떼서 아이에게 줬더니 오믈 오믈 잘 먹는다 그리고 컵 사용도 안 해봤는데 처음으로 컵으로 줘봤더니 ㅋㅋ 물도 먹는다 많이 컸다 ㅎㅎㅎ
빨대로 사용할 줄 알긴 하는데 뭔가 똑똑하고 영리하게 느껴지고 ㅎㅎ 말은 못하지만 너무 신기했다 이게 정말 커가는 기쁨을 맛보는 것인가? 진짜 아이인데 사람같이 느껴지면서 ㅎㅎ 신기해서 나중에 커도 나 잊지 말라고 말했다.
이런 시간들 나에게는 정말 아주 큰 시간이였던 것 같다 많은 경험들 그리고 나에게 평온한 마음을 안겨주는 이 가족들과 그리고 에밀리아 지금 돌이켜 보면 나도 그때 많이 같이 성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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